경남 전역 정신질환자 치료·자립 지원 확대
- 이광우 의학전문기자

- 8월 11일
- 2분 분량
국립부곡병원, 경남 13개 시·군에 낮병동 기반 치료·자립사업 전개

경상남도 전역의 정신질환자 치료와 자립 지원을 위한 발걸음이 한층 빨라졌다.
국립부곡병원(원장 이태경)은 오는 11일부터 '지역 내 정신질환자 지속치료 및 자립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경남 13개 시·군에 정신재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특히 창녕군, 밀양시 등 정신재활시설이 부족한 지역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치료 환경과 재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부곡병원의 낮병동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각 시·군 보건소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환자 발굴, 치료 연계, 재활 프로그램 제공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지난 7월 창녕군을 시작으로 운영을 시작했으며, 이번에 경남 전역으로 확대된다.
정신질환자는 급성기 치료 후에도 일상으로의 복귀 과정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재활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국가정신건강현황보고서(2023)'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퇴원 후 1개월 내 재입원율이 24%에 달해, 환자 4명 중 1명은 지역사회 정착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정신건강 재활 인프라 부족이 환자의 사회복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국 358개의 정신재활시설 중 부산·울산·경남 지역에는 27개소(7.5%)만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는 강원권(0.8%)과 제주권(1.7%)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남의 경우 양산시, 진주시, 창원시, 김해시, 고성군 등 5개 지역을 제외한 13개 시·군에는 재활시설이 전무하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환자들은 치료 후 자택에서 혼자 회복을 시도하거나, 먼 거리의 시설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국립부곡병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낮병동 프로그램을 활용, 주간 시간대에 집중 치료와 재활 활동을 제공하고, 퇴원 이후에도 꾸준히 상태를 점검해 재입원 위험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프로그램에는 약물 치료와 함께 사회기술 훈련, 직업 재활, 여가활동, 가족 상담 등 다방면의 서비스가 포함될 예정이다.
이태경 원장은 "국립병원과 지방자치단체의 협업은 단순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넘어 지역사회 내 정신건강 안전망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며, "이번 사업이 경남 전역의 정신질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재활시설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이 사업이 시설 불균형 해소뿐 아니라, 지역 기반 정신건강 관리 모델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성과에 따라 타 시·도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공공병원-지자체 협력 모델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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