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포털서 의사 피력...“구체적 계획 세워 공개하겠다” 강조
지난 2014년 대한의사협회 회장 재임 당시 의협 대의원회 해산을 전제로 한 ‘사원총회’ 개최를 추진하다가 탄핵 역풍을 맞아 실권한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사원총회 재추진 카드를 다시 꺼내 들어, 실현 여부에 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 전 회장은 지난 10일 모 의사포털 사이트에 “사원총회, 추진해볼까요?”라는 글을 올려, 사이트 회원들의 사원총회 지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노 전 회장이 문제의 글을 게재한 지 2시간도 지나지 않아 500명 이상의 사이트 회원들이 추천을 했고, 10일 지나기 전에 추천 수는 1000명이 넘었다. 이에 노 전 회장은 “약속을 지키겠다”며 사원총회 재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노 전 회장은 당분간 사원총회 실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3월 노 전 회장은 당시 대의원회 해산과 대의원 전면 재선출 등을 전제로 사원총회 개최를 추진했다. 대의원회와 대의원들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고, 대의원회는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노 전 회장 탄핵안을 의결했다.
노 전 회장의 사원총회 추진은 2014년 당시와 같이 의료계에 강한 충격을 주는 동시에 의협과 의협 대의원회의 개혁을 원하는 회원들과 대의원들간의 극렬한 의견 대립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당시에도 상당수 회원들은 노 전 회장의 사원총회 추진을 지지했지만, 대다수 대의원들은 반대했고, 이후 의협 대의원들이 최초로 회원 직선제로 선출됐지만, 시도 또는 시군구 의사회에서 제대로 직접선거로 대의원들을 선출했느냐를 놓고 갈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4년 3월 이전 대의원회 구성과 현재 대의원회 구성이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대의원들이 사원총회에 찬성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노 전 회장이 사원총회 실현을 성공시킬지 여부도 관심사다. 현실적으로는 사원총회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일단 사원총회 개최를 위해서는 노 전 회장측이 전체 의협 회원의 20% 이상이 서명한 사원총회 개최 요구서를 의협에 제출해야 하는데, 현재 11만명 이상인 의협 회원 수를 고려할 때 2만 5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설사 노 전 회장측이 회원들의 서명을 받아 사원총회 개최 요구서를 제출한다고 하더라도 현 의협 집행부가 사원총회를 적극적으로 추진할지도 미지수다. 이와 관련 모 시도의사회 임원은 “현 의협 집행부의 회무성향을 볼 때 사원총회 추진에 적극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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