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26일부터 시작한 단식을 마무리하며 정부의 의료 정책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임 회장은 정부의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 결정과 그로 인한 의료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에 돌입했으나, 29일 발표된 대통령 국정 브리핑에서 정부의 의료 상황 인식이 매우 충격적임을 확인하고 단식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전 세계에서 부러움을 살 정도로 우수하다는 점을 정부에 수차례 호소했으나, 정부는 이를 철저히 무시하고 의료계의 경고를 외면한 결과, 지금 우리 사회는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회가 전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8일 간호법을 졸속으로 통과시킨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임 회장은 "의사들은 하루빨리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하고 싶다"며 "단식을 마치고 14만 의사들의 힘을 모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 회장은 국민들에게 "정부가 무리한 정책을 멈추고 국민을 위한 의료 제도 개선을 위해 의료계와 논의에 나설 수 있도록 요구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임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저렴하면서도 높은 치료율을 자랑하는 성공적인 모델"이라며 "이렇게 좋은 의료 시스템이 하루아침에 망가질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2025년 의대 정원 증원이 정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의대 교육은 파탄에 이를 것이며, 의사와 전문의 배출 과정에도 엄청난 혼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개혁 추진을 멈추고, 의료계와의 협의를 통해 국민을 위한 합리적인 의료 제도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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