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도 비난의 화살 피하지 못해
대한평의사회는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추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의료일원화에 대해 현재 한의사들에게 일정 기간의 보수교육을 통해 통합 면허를 발급한다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 의협 상임이사들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추무진 회장이 합의된 적도 없는 ‘합의문’을 그 다음 날인 19일에 자기 멋대로 보건복지부와 한의사협회에 제시했다는 점 때문이다.
즉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대다수의 반대 의견을 얻은 중대사안을 회장이 독단적으로 실행다는 것이다.
대한평의사회는 "그러나 추무진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3일에 열린 의료일원화 관련 공청회에서 이 문건을 그대로 다시 발표하고 나서, ‘앞으로 의견을 취합해서 제시할 예정’이라고 서슴없이 거짓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임이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몰래 19일에 보건복지부와 한의사협회에 문제의 문건을 제시한 상태이면서도, 앞으로 의견을 취합해 제시할 예정이라고 전체 의사 회원들과 의협 상임이사진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평의사회는 추무진 회장의 행보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추무진 회장은 어려운 의협의 살림에도 불구하고 성금을 내거나 봉사활동 참여하거나 공익 캠페인을 벌여 언론에 사진이 실리는 일에는 스케줄을 많이 할애해왔지만, 정작 의료계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침묵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저자세로 일관해 회원들은 답답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르스 환자를 보다가 쓰러진 모 병원 의사의 케이스에 대해 ‘전문가 단체로서 송구스럽다’는 표현을 했다가 회원들의 커다란 원성을 샀고, 마찬가지로 메르스로 인해 혼란할 때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거나,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 투쟁에 의료계의 총력을 모아야 할 때에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을 명예대사로 위촉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개원의들이 자영업자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위헌적 요소가 많은 리베이트 쌍벌제에 의해 억울한 죄를 뒤집어 쓰며 지속적으로 대규모 인원이 경찰조사를 받는 상황에도 늘 쌍벌제 이전 케이스에 대한 일부 지원만을 언급할 뿐 이후의 대응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쌍벌제 폐지를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사 대표자회의가 열린 후 정진엽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의정협의체를 다시 가동해 투쟁 모드를 완전히 접고 정부와 협상을 시작하면서 그나마 한 가닥 남아있던 의료계의 투쟁의 불꽃을 스스로 잽싸게 꺼버리는 황당한 일을 진행했다.
대한평의사회는 "추 회장의 이런 모습을 보고 허탈감과 함께 더 이상 의협회비를 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감이 들 수 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대한평의사회는 "대한의학회는 의협 대의원회 고정지분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의협 개혁의 프로세스를 거부해왔고, 전공의 수련과정 처우개선에 관련해서는 전공의 유급제도를 꾸준히 주장해 오는 등 지금 개선해도 수십 년이 늦었다고 평가되는 의료체계에 대해 뻔뻔할 정도로 보수적이고 치졸한 입장을 되풀이해온 집단"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윤성 의학회장은 그간 정부가 추진해온 원격의료 시범사업 등이 의사들로서 도저히 학문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없는 수준의 엉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마치 미래의 불가피한 합리적인 대안인 양 언론에서 언급해 온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대한평의사회는 "이제는 의료일원화에 대해서도 보편적인 의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보수교육에 의한 통합면허 발급을 마치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양 떠들고 있다"고 말하고, 추무진 회장과 이윤성 의학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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