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도 변함없는 정부...의료계 '투쟁'

의협 "보건복지부 장관이 바뀌어도 바뀌는 것이 없다"

의료계가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에 결국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가 국감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이 일정 범위 내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회신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복지부에서 의료계와 한의계 간의 자율적인 논의 기구를 마련한 만큼 의협과 한의협이 상호 합리적인 논의를 통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복지부가 결국 외형적으로는 의료계와 한의계 간 자율적인 논의를 통한 결과를 도출하는 모양으로 실제 내부적으로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대한 일정한 방향을 미리 정해놓은 것 아닌가"라고 말해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다.

의협 추무진 회장은 "만에 하나 이와 같은 의구심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의협은 시도의사회 주관 권역별 회원간담회를 통하여 민심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추 회장은 "메르스 사태로 인해 보건의료정책의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복지부의 수장이 바뀌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복지부 내부의 보건의료정책 기조는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상당히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10월 24일 개최 예정인 전국의사대표자궐기대회에서 대표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단계적 투쟁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