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컬포커스

3년만에 메르스 확진자 발생...보건당국 '주의' 경보

쿠웨이트 다녀온 60대 남성 양성 판정...호흡기질환자 '여행력' 확인 당부


의협 "해외감염병 검역·관리기준 개선"...이상반응 발생 시 의료진과 상담 권고

3년 전 38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7일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60대 남성이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 환자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보건강국 즉시 감염병 위기 '주의'를 발령하고, 밀접촉자·접촉자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주간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7일 입국한 61세 남성이 메르스 환자로 확진돼, 삼성서울병원에서 초진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 중이다.

해당 환자는 입국 당시 설사증상으로 삼성서울 응급실로 내원했다가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됐으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확진환자 입국 이후의 이동경로와 접촉자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며 9일 오후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22명, 일상접촉자는 440명이다.


항공기 승무원과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환자 가족 등 환자 밀접접촉자에 대해서는 지역 보건소에서 자택격리와 증상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최대 잠복기인 접촉 후 14일까지 집중관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확진환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 일상접촉자의 경우에는 해당 지자체에 명단을 통보해 수동감시를 진행하고 있다. 수동감시는 잠복기간 동안 관한 보건소가 문자와 유선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의심증상 발현시 환자가 보건소로 신고하도록 안내조치 하는 방식이다.

보건당국은 추가적으로 확진환자의 공항 내 이동경로와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접촉자 확인을 위해 CCTV 분석과 접촉자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최종 접촉자 숫자는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저녁 긴급상황센터장 주재로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따른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전국 17개 시도에 지역 방역대책반 가동을 지시했다.


아울러 의료기관 종사자에 호흡기 질환자 내원시 내국인은 DUR을 통해, 외국인은 문진 등을 통해 중동 여행력을 확인하고, 메르스 환자로 의심될 경우 해당지역 보건소나 1339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10일 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따른 권고문을 발표했다.


의협은 "공항 검역 단계에서 걸러지진 못했으나, 다행히 확진자 스스로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해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 속에 초기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확진환자 발생이 2015년도의 메르스 사태와 같은 수순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는 지금보다 촘촘한 방역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검역당국의 보다 세심한 검역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 많은 인구가 유입되는 공항에서의 확산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유와 관계 없이 메르스 확진과 격리가 검역과 같은 공공부문에서가 아니라 민간의료기관에서 이루어졌다는 것과 환자 본인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것은 해외 유입 감염병에 대한 검역 관리의 실패 사례라고 바라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르스 질환을 포함해 해외 유입 감염병의 검역 선별기준과 지침을 의학적 기준에 의거해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의료계와 검역당국 그리고 질병관리본부가 함께 '해외유입 감염병 검역 및 관리기준 개선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의료계는 국민건강보호를 위하여 이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메르스 사태와 같은 국가적 재난위기 상황에서 보건과 복지 분야가 공존하는 정부 조직체계로 인해 신종 감염병 확산의 조기 대응이 미흡한 바, 현재의 보건복지부에서 보건부를 분리, 신설해 국민건강을 위한 전문성을 높여 나갈 필요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보건소가 지금처럼 일반환자 진료가 아닌, 감염병 예방을 관리하는 지역 보건당국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모든 발열 환자가 메르스 환자는 아니므로 중동 방문력, 메르스 의심환자 접촉자가 아니라면 지나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국민께 말씀드린다. 특히 최근 식중독 발생으로 인한 설사와 가을철 열성질환 유행 시기이므로, 이상증상 발생 시에는 환자와 보호자께서는 의료진과 상의해 적절한 의학적 상담과 조치를 받으실 것을 권고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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