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6가 혼합백신 'LR20062' 임상 2상 돌입…국내 백신 자급화 가속화

LG화학이 영아용 혼합백신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정제 백일해(acellular Pertussis, aP)’ 기반의 6가 혼합백신 ‘LR20062’의 임상 2상을 해외에서 시작하며 시험자 모집을 준비 중이다. 1상 성공 후 즉시 2상에 돌입한 LG화학은 최초의 국산 혼합백신 상용화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LR20062’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 간염 등 6가지 감염증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기존의 5가 백신과 B형 간염 백신 조합 대비 접종 횟수를 6회에서 4회로 줄여, 접종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임상 1상에서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한 결과, 모든 참가자에게서 백신 반응이 나타났으며, 면역원성 지표에서 혈청 방어율 및 전환율이 90% 이상으로, 기 상용 6가 혼합백신과 유사성을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양호한 결과를 나타냈다.
임상 2상에서는 생후 2개월 이상의 영아 300여 명을 대상으로, ‘LR20062’와 기 상용 6가 혼합백신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비교 평가할 예정이다.
LG화학이 6가 혼합백신 개발에 나선 이유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예방 백신 접종 환경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연구개발(R&D)과 설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6개 항원의 모든 원액 제조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은 회사뿐만 아니라 국가적 백신 주권 확립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보호자들이 자녀의 예방접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이 높은 국산 혼합백신을 조속히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B형 간염 백신과 소아마비 백신 등 필수 백신을 30년 넘게 국내외에 공급하며, 전 세계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해 왔다. 현재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 조달 시장 진입을 목표로, 전세포 백일해(whole cell Pertussis, wP) 기반의 6가 혼합백신 'LR19114' 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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