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약류 처방 2천만 명' 시대…중장년층 사용 두드러져
- 메디컬포커스

-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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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국민 10명 중 4명 처방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원장 손수정)은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24일 발표하며, 지난해 한 해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가 2,0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 10명 중 4명꼴이며, 의료용 마약류의 처방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해당 통계는 마약류취급자가 식약처에 보고한 정보를 바탕으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국가승인통계로, 의료용 마약류의 처방·조제(투약), 취급자 수, 제조·수입·수출 실적 등을 포함하고 있다.
연령대는 40~60대가 과반…50대가 가장 많아
2024년 한 해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총 2,001만 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들이 처방받은 마약류는 총 19억 2,663만 개에 달했다.
이는 1인당 평균 96개꼴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15만 명(20.8%)으로 가장 많았고, 60대(19.7%), 40대(19.1%)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세 연령대가 전체 환자의 약 60%를 차지해 중장년층에서 의료용 마약류 사용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검진 시 수면내시경에 자주 사용되는 프로포폴(1,132만 명)과 미다졸람(764만 명)의 처방 비중이 컸다.
ADHD 치료제 사용 급증…10대 이하 처방량 1.9배↑
연령대별로는 10대 이하 연령층의 처방 환자 수가 크게 늘지 않았음에도, 같은 연령층의 처방량은 5년 전보다 1.9배 증가했다.
이는 ADHD 치료제 처방량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0~19세 ADHD 환자 수는 2020년 59,197명에서 2023년 118,747명으로 2배 증가했으며, 해당 치료제의 처방량도 같은 기간 3,771만 개에서 9,020만 개로 139.2% 늘었다.
반면, 식욕억제제와 펜타닐(정, 패치)은 처방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식욕억제제는 13.6%, 펜타닐 패치는 20.6% 감소했다.
이는 사전알리미 제도 도입과 환자 투약내역 확인 의무화 정책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항불안제 사용이 가장 많아
처방된 마약류의 효능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항불안제(47.8%)였으며, 최면진정제(16.2%), 항뇌전증제(12.8%), 식욕억제제(11.4%)가 뒤를 이었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 접근성이 개선되며 ADHD 치료제 처방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취급자 수 지속 증가…2024년 4만 8천여 개소
2024년 기준 의료용 마약류 취급자 수는 약국, 의료기관, 동물병원, 도매업체 등을 포함해 총 48,417개소로, 2020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의료용 마약류를 실제로 처방한 의사, 치과의사, 수의사 수는 114,108명으로 2023년 대비 95명이 증가했다.
의료용 마약류의 제조, 수입, 수출 실적은 각각 16억 6,107만 개, 2억 9,075만 개, 1,426만 개로 집계되었다. 전년 대비 제조량과 수입량은 감소했으나, 수출량은 소폭 증가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연간 약 1억 3,000만 건에 이르는 마약류 취급 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남용 예방을 위한 교육과 의료기관 관리감독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의료용 마약류의 안전한 사용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당 통계자료는 국가통계포털(KOSIS, http://kosis.kr)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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