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임상고혈압학회, 검체검사 1대9 개편에 강한 우려
- 이광우 의학전문기자

- 12월 1일
- 1분 분량
"일차의료 기반 붕괴·환자 접근성 저하" 학회, 전면 재검토 촉구… 2025 추계학술대회 성료, 고혈압·대사질환·AI 진료 최신 지견 공유

한국임상고혈압학회(회장 이혁)는 11월 30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2025 추계학술대회'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 개편(의원 1 : 대형병원·수탁기관 9)에 대해 강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학회는 이번 개편이 환자의 검사 접근성 저하와 진료 지연, 의료비 상승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 같은 지적은 일차의료 현장에서 검체검사가 담당하는 핵심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의료계 내부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이혁 회장은 "검체검사를 1대9 구조로 전환하면 일차의료 기반 자체가 흔들리게 되고 환자 진료의 골든타임이 무너질 수 있다"며 "의원급 검사 의뢰 체계는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김일중 명예회장도 "객관적 자료 검증과 시범사업 없이 정책을 강행할 경우 결국 국민 부담만 증가하게 된다"고 경고했으며, 유기동 이사장은 "의료계가 수십 년간 축적한 연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은 정책 일관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회는 이날 추계학술대회를 300여 명의 일차의료 의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오전 9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총 12개 강연이 이어졌으며, 고혈압·대사질환·초음파·심혈관 질환·AI 활용 등 임상 현장을 아우르는 최신 주제가 폭넓게 다뤄졌다.
Session 1에서는 가정혈압(HBP) 적용법, 고령 고혈압 환자 치료 전략, 항고혈압제 선택 기준 등이 제시됐고, Session 2에서는 경동맥·심장초음파 해석과 이상지질혈증 관리가 소개됐다.
Session 3에서는 대사이상·비만·당뇨병을 포함한 동반질환 통합관리 전략이 논의됐으며, Session 4는 2025 당뇨병 진료지침 변화와 비만·대사질환 관리, 그리고 의료진을 위한 생성형 AI 활용 방안 등 디지털 헬스를 결합한 주제가 포함됐다.
학회는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관리 강화를 위한 정책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한 상태이며, 향후에도 일차의료 중심의 만성질환 관리체계 유지와 디지털 헬스 기반 진료 품질 향상을 위한 활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댓글